예쁨 한 스푼, 감성 두 스푼…변화하는 약국 인테리어 - 데일리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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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담소] 김현익 휴베이스 대표
"개국 연령 낮아지고 경쟁 치열해지며 인·익스테리어도 영향"
"들여다 보이는 내부에 조도 높이자 내방객 8~40% 증가"
방문하고픈 인·익스테리어+동선·제품+지속적인 약사 서비스 핵심요소
[데일리팜=강혜경 기자] 지난 [약담소]에서는 코로나19 부가세, 종소세, 보험료 증가 등 심리적 상실감을 경험한 약사들이 인력 충원이나 인·익스테리어 교체로 눈을 돌리는 경향이 늘고 있다는 점을 짚어 봤습니다.
물론 인·익스테리어 보다 입지에 올인(all-in)하는 약사님들도 계시지만, 약국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약국의 얼굴이라고도 할 수 있는 인·익스테리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고객에게 기분 좋은 경험을 선사하고, 하루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약사의 워라밸을 높이는 데도 인·익스테리어가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친다고 판단됩니다.
그래서 오늘은 변화하고 있는 최신 인·익스테리어 트렌드에 대해 말씀 나눠보도록 하겠습니다.
Q. 사람에게 '이미지'가 중요한 것처럼 장소도 이미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판단돼요. 사람들이 삼삼오오 몰려있는 매장의 경우 상대적으로 들어가 보기 쉬운 반면 아무도 없거나, 실내가 어둡고 무거운 느낌일 때는 쉽사리 들어갈 용기가 나지 않습니다. 약국의 이미지가 소비자의 약국 선택에도 영향을 미치는 데 어느 정도나 일조하나요?
A. 2013년에 휴베이스를 준비하면서 약국 외부의 익스테리어가 변화되었을 때, 약국 내부가 훤히 보이는 형태를 취했을 때, 조도를 높였을 때는 실제 매출의 변화가 있을 것인가? 라는 질문에 "그렇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데이터를 분석해 보았습니다. 실제 외부가 소비자가 들어오고 싶도록 이미지를 만들었을 때, 샘플 약국 기준으로 8~40%이상 내방객이 증가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이런 데이터를 기준으로 "Repharmacy"라는 개념이 약국의 매출을 증가시킬 수 있다는 확신을 가지고 휴베이스를 본격 시작하게 되었으니, 소비자의 약국 선택에 약국의 이미지는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고 생각합니다.
Q. '약국은 너무 예쁘고 세련된 것보다 어느 정도 익숙한 형태가 좋다'는 식의 얘기들을 하시더라고요. 실제로도 적용되는 얘기인가요? 그리고 약국 인테리어의 핵심 요소는 뭐라고 할 수 있을지 궁금합니다.
A. 아무래도 "이곳 약국이 맞는가?"라는 질문을 자주 받게 되면, "익숙한 게 더 좋다"라는 생각이 들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악플보다 더 무서운 것이 무플이라고 하듯이, 고객들의 "약국 맞나요?", "약국 아닌 줄 알았어요!" 라는 반응이 바로, 약국의 이미지가 좋아지고 있다는 반증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주 파격적인 디자인으로 약국임을 전혀 인식하지 못하는 극단적인 경우를 배제한다면, 대부분의 경우 '세련되고 예쁜 약국'이 고객들에게 더 어필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일 것입니다.
그리고 약국 인테리어의 핵심요소는 '방문하고픈 욕구를 일으키는 익스테리어와 인테리어'와 '방문했을 때 좋은 경험을 가질 수 있는 동선, 제품', 그리고 '지속적인 약사 서비스'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인테리어가 단순히 약국의 집기 비품을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전반적으로 소비자에게 비치는 서비스의 한 형태로 인식하는 것이 더 중요할 것 같습니다.
Q. 최근 들어 특색있는 약국들이 눈에 띕니다. 한 때 빨간색을 포인트로 빨간 십자가, 빨간 '약'자 등이 트렌드이자, 대체로 유사한 패턴을 보였다면 최근에는 초록색, 노란색, 파란색을 메인 컬러로 사용하는 경우가 심심찮게 목격되더라고요. 최근에는 어떤 추세로 변화를 보이고 있나요?
A. 2020년 이후로, 약국의 인테리어 트렌드가 과거보다 상당히 많이 변화되는 것 같습니다. 기존의 전통적인 나무장의 진열장에서 철제 진열장으로, 그리고 평이한 약국의 익스테리어에서 눈에 띄고 인상적인 외부 파사드를 선택하는 약사님들이 많아진 것으로 파악됩니다.
특히, 개국 연령층이 낮아지면서 젊은 약사님들의 감성, 특히 인스타그램 등에서도 예쁘게 나올 수 있는 약국의 디자인을 선택하시는 분들이 확실히 많아진 것 같습니다.
디자인이라는 것은 호불호가 있을 수는 있으나 '대부분의 눈에서 예쁜 것은 예쁜 것이다'라는 말이 있습니다. 전반적으로 새 옷을 갈아입는 약국들이 이전보다 예뻐지는 것은 분명히 좋은 일입니다.
▲ 휴베이스의 6가지 즐거운 문.
다만 약국이라는 공간에서 제공되는 기본적인 기능, 소비자의 건강을 지키고, 안전하게 투약하는 기능을 염두에 둔다면, 미적 감각 뿐만 아니라 공간 디자인에 대한 전반적인 변화도 동시에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예를 들면, 고객의 출입구부터 매대까지의 동선, 복약지도 공간의 구성, 대기석의 구성 등이 고객 경험과 약국 운영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수 있도록 고려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예쁜 것만이 전부가 되어서는 안된다는 명제 아래에서요.
Q. 인테리어를 교체한다고 했을 때 고민할 수 있는 부분이 전체를 할지, 일부를 할지예요. 각각의 장단점은 무엇일까요?
A. 인‧익스테리어의 교체에서 일부 또는 전체를 고려하게 되는 이유는 첫 번째는 비용부담 때문일 텐데요, 비용부담은 투자 당시의 1회성인 비용이고, 실제 중요한 것은 '교체 이후에 어떠한 결과 값을 얻을 것인가?'가 중요한 부분입니다.
즉, 일부만 교체했을 때도 매출상승등의 효과가 충분할 것인가? 등을 고려해봐야 할 것입니다.
휴베이스 약국의 사례에서는 98%이상 전체의 변화를 선택했고, 2%미만에서 일부의 변화를 선택한 적이 있는데, 2% 미만의 경우에도 결국에는 전면적인 변화를 나중에 선택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럴 경우에는 시간에 대한 기회비용의 손실과 재공사로 인한 비용이 오히려 더 증가되는 경우가 있으므로, 가능한 소비자가 뚜렷이 인식할 수 있는 형태의 전면적인 변화를 선택하시는 것이 언제나 유리할 것으로 판단됩니다.
Q. 트렌드는 변화하고, 적지 않은 비용이 드는 인테리어를 교체하는 데 주기는 통상 어느 정도가 가장 적절하다고 생각하시는지요?
A. 과거에 비해 인건비와 자재비가 많이 인상돼 인테리어 교체 시 많은 비용이 드는 것이 사실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성장을 담보하는 인테리어 교체는 필수적인데요, 전체적인 리모델링의 경우는 5~10년 주기로 하시는 것이 좋고, 그 동안에는 약국의 집기, 비품의 변화를 주면서 새로움을 가져가는 것이 좋습니다.
예를 들어, 휴베이스의 경우에는 대분류 표의 디자인과 컬러를 변화시키고, 가격태그의 변화, 아일랜드 매대의 위치 변경 등을 통하여 고객에게 익숙하지만 약간의 새로움을 가미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약국의 세금 문제도 있어서, 어차피 세금으로 나갈 부분이라면, 약국의 성장을 위하여 투자하는 것도 좋은 방안일 것입니다. 약국을 바꾸면 약사와 고객도 같이 바뀌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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