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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각적인 컬러 이야기 - 노블레스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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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STYLE2023-09-26

감각적인 컬러 이야기

인테리어 & 디자인 분야 전문가 조성숙 매디슨디자인 대표를 만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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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 루체 내부. 컬러풀한 가구가 통창을 통해 눈에 들어오는 ‘헌티드 하우스’의 골드 컬러와 대비를 이룬다.

조성숙 대표는 ‘컬러 예찬론자’다. 자유자재로 구사한 컬러를 볼 때마다 흥분되는 감정을 느낀다는 그녀는 모든 공간과 일상에서 컬러가 주는 힘을 믿는다. 도시를 여행할 때 건축물, 공간 인테리어 등을 접하거나 영화를 볼 때도 컬러 요소에서 가장 깊은 인상과 영감을 받는 그녀는 공간 인테리어 디자인을 할 때도 컬러를 즐겨 쓴다. “럭셔리 브랜드에서도 매 시즌 룩에 변화를 주고 싶을 때 다채로운 컬러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아요. 최근 들어 인식이 많이 바뀌었지만, 국내에선 아직도 많은 이가 컬러풀한 의상을 입거나 공간에 튀는 컬러를 적용하는 걸 두려워하는 경향이 있어요. 사실 각자 지닌 ‘컬러 벽’을 넘기란 쉽지 않아요. 블랙 헤어와 금발에 매치한 블랙 리본은 각자 느낌이 다를 수밖에 없고, 서울이라는 도시도 회색빛이 많다 보니 무채색이 더 어울린다고 여길 수도 있고요. 하지만 두려워하지 말고 컬러와 친해져보세요. 작은 가구나 베딩, 쿠션 같은 소품을 컬러풀한 것으로 매치하기만 해도 생기가 돌 거예요.”
조성숙 대표는 <노블레스> 독자를 위해 그녀의 세련된 컬러 취향과 꼭 맞는 공간 디자인, 영화 리스트를 공개했다. 이미 가본 장소일 수도, 이미 관람한 영화일 수도 있지만 ‘컬러’라는 테마로 다시 한번 떠올려볼 것. 감각적 자극과 새로운 영감을 받을 수 있을 것이다.







런던 해러즈 백화점에 있는 프라다 카페. 조성숙 대표가 좋아하는 민트 그린 컬러의 공간 연출이 신선하고 감각적이다.
폰다치오네 프라다 외관.
런던 해러즈 백화점에 있는 프라다 카페. 조성숙 대표가 좋아하는 민트 그린 컬러의 공간 연출이 신선하고 감각적이다.
폰다치오네 프라다 외관.
런던 해러즈 백화점에 있는 프라다 카페. 조성숙 대표가 좋아하는 민트 그린 컬러의 공간 연출이 신선하고 감각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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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숙 대표에게 컬러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공간은 이탈리아 밀라노 폰다치오네 프라다(Fondazione Prada) 내 자리한 ‘바 루체(Bar Luce)’다. 예술에 깊은 관심과 식견을 지닌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미우치아 프라다가 2015년에 지은 폰다치오네 프라다에 가보면 많은 대중에게 각인된 ‘나일론 소재’ 이미지를 넘어 프라다가 추구하는 진정한 브랜드 철학을 엿볼 수 있다. 세계적 건축가 렘 콜하스가 디자인한 톤 다운된 색감의 세 건축물 중 하이라이트는 금박으로 외관을 마감한 헌티드 하우스고, 이 상징적인 황금색 건물 맞은편에 자리한 공간이 바 루체다. 전시와 컬렉션 등을 선보이는 다른 세 건축물이 시멘트와 철, 돌 같은 거친 소재를 절제되고 세련된 멋으로 완성한 데 비해 카페테리아 내부는 컬러의 향연이 펼쳐진다. 1950~1960년대 이탈리아 미학과 대중문화에서 영감받은 레트로 감성을 담아 디자인한 곳. 아치 형태 천장과 벽 윗부분은 밀라노의 상징적 장소인 갤러리아 비토리오 에마누엘레의 유리 지붕과 벽 장식을 재현했고, 바닥은 다양한 색감으로 이루어진 분홍빛 테라초로 마감했다. 시간과 공간을 음미하게 만드는 이 공간에서 무엇보다 시선을 끄는 매력은 다름 아닌 ‘컬러’. 파스텔 톤 핑크·그린·블루 등 빈티지한 색감과 디자인의 목제 가구뿐 아니라 작은 소품과 메뉴에도 컬러를 입혀 사랑스럽고 달콤한 기운이 물씬 풍긴다. 한쪽에 자리한 투명 자(jar, 병) 안의 알록달록한 캔디와 오브제에 매혹되다가 녹색빛 테이블 위 분홍색 커버로 된 메뉴판을 보고 메뉴를 고른 뒤 분홍색 설탕 시럽으로 코팅한 케이크에 분홍색 패키지 안의 설탕을 넣은 에스프레소를 곁들이노라면 이탈리아 해안가의 어느 동화 마을을 여행하는 듯한 착각에 빠진다. 누군가에겐 동심을, 또 누군가에겐 향수를 자극하는 요소다. 회색빛 일상에 활력을 주기도, 영감을 불러일으키기도 하는 것. 바로 조성숙 대표가 컬러를 사랑하는 이유고, 컬러로 물든 이 공간을 오래도록 기억하는 이유다.







<그랜드 부다페스트>의 한 장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맨들스 카페의 컬러풀한 디저트.
꽃무늬 벽지와 커튼, 과감한 컬러 조합 및 대비 등이 인상적인 <프렌치 디스패치> 장면들.
꽃무늬 벽지와 커튼, 과감한 컬러 조합 및 대비 등이 인상적인 <프렌치 디스패치> 장면들.
<그랜드 부다페스트>의 한 장면.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 속 맨들스 카페의 컬러풀한 디저트.
꽃무늬 벽지와 커튼, 과감한 컬러 조합 및 대비 등이 인상적인 <프렌치 디스패치> 장면들.
꽃무늬 벽지와 커튼, 과감한 컬러 조합 및 대비 등이 인상적인 <프렌치 디스패치> 장면들.
<그랜드 부다페스트>의 한 장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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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숙 대표가 바 루체만큼 그녀의 ‘컬러 리스트’ 영순위로 꼽은 것은 영화 <그랜드 부다페스트 호텔>이다. 이 영화를 제작·연출한 웨스 앤더슨 감독이 바 루체를 디자인했으니 절묘한 연결 고리인 셈이다. ‘색감 천재’로 불리는 앤더슨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기억에 두고두고 남을 만한 기막힌 컬러 미장센을 선보인다. 1930년대 유럽 건축의 특징을 담은 영화 속 호텔은 일러스트가 아닌가 착각할 정도로 화려한 컬러를 정교하게 매치했다. 외관부터 호텔 내 멘들스 카페의 케이크 박스까지 곳곳에 다양한 톤의 핑크색을 그림처럼 채색했다. 여기에 아르누보 스타일의 옐로 도어, 오렌지 & 그린 가구와 카펫, 붉은색 벽과 보라색 호텔 유니폼 등 다채로운 컬러 팔레트가 장면 전반에 흐르며 영화의 몽환적이고 신비로운 감성을 고조시킨다. 조성숙 대표는 앤더슨 감독의 동화 같은 컬러 매칭이 잘 드러난 또 다른 영화를 추천했다. 2021년작 <프렌치 디스패치>. 프랑스 가상 도시 앙뉘에서 잡지를 만든다는 줄거리나 빌 머레이, 틸다 스윈턴 같은 화려한 캐스팅보다 인상적인 건 역시 컬러의 미학이다. 다채로우면서 독특한 색채의 콤비네이션은 장소와 사람, 무심히 놓인 가구와 소품을 연결하는 매개가 되며 비주얼적 흥미를 유발한다.
조성숙 대표는 “컬러는 한마디로 정의 내릴 수 없는 단순함과 복잡함의 경계 어디쯤에 있는, 삶의 스타일을 이루고 방향성을 제시하는 요소예요. 삶의 에너지를 주죠. 유행에 따라 보는 눈이 달라지지만, 그 트렌드를 리드하는 것이 바로 컬러라고 생각합니다”라고 말한다. 당신의 라이프스타일 곳곳에 세련된 색채를 매칭해볼 것. 유쾌한 영감과 기분 좋은 자극이 일상을 물들일 테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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