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커뮤니티 > 자유마당
자유마당

주제의 구분없이 게시물을 작성하고, 회원간 의견을 주고 받을 수 있는 게시판입니다. 

[펌] 좋은 디자인이란 어떤것일까요

며칠전 머리를 자르기 위해 집 근처에 있는 미용실로 갔습니다. 
첫 방문시 5000원에 커트를 해준다길래 한번 가봤죠.
서비스도 나쁘지 않았고 미용사분 실력도 괜찮은 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할인 이벤트를 하면 서비스도 할인이 되는 경우가 있는데
오히러 더 신경 써준것 같기도 하고요.

제목은 디자인 어쩌고 해놓고
왜 미용실에간 이야기를 하는지 차근차근 설명해드리겠습니다.
사실 제 머리를 자를 때는 별 생각이 없었는데
저희 형 덕분에 '디자인이란 무엇인가'에 대해 생각이 조금 많아졌습니다.
왜냐하면 저희 형은 외모를 가꾸는 것에 대해 전혀 관심이 없어서
헤어 커트를 받을때 정확한 '요구'를 하지 않습니다.
그저 짧게 짤라주세요, 다듬어주세요 이정도이죠
머리를 잘라주는 사람들은 그 말을 듣고 자기가 생각하는 짧은머리, 다듬은 머리로 자릅니다.
제가 볼때는 그분들은 그냥 기술을 사용한 사람이지
디자인을 하는 분들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제 생각에 디자인이란 
'클라이언트와 디자이너 사이에서 끊임없이 타협점을 찾는 과정에서 더 좋은 결과물'을 얻는것인데
타협을 할 생각을 그다지 하지 않기 때문이죠.

좋은 헤어스타일을 만들기 위해서는 많은 조건이 필요하겠지만
두 가지만 이야기 해보자면
우선 클라이언트가 자신의 헤어스타일에 관심이 있어야합니다.
자신의 두상, 피부색, 성격, 옷입는 스타일, 얼굴형, 외모, 모질, 모량, 곱슬인지 반곱슬인지 생머리인지,
곱슬이라면 어떤 방향으로 휘는지, 가르마는 어떻게 타는게 어울리는지 등등 자신의 성향을 잘 알고있어야
더 쉽게 자신이 원하는 스타일을 요구하게됩니다.
예를들면 '머리가 전체적으로 곱슬기가 있으니 옆, 뒷머리는 짧게 쳐주시고 윗머리는 숱을 좀 줄여주세요, 가르마는 왼쪽으로 넘기니까 참고해주세요' 등등
아니면 그런거 잘 모르겠다 싶으면 그냥 대충봐서 이 머리 하고싶다 하는 사진이라도 구해서 보여주면
어정쩡하게 말하는것 보다 훨씬 효과가 좋지요.

두번째는 헤어 디자이너의 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심입니다.
커트 스킬도 중요하지만
헤어 디자이너의 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심도 매우 중요합니다.
클라이언트가 어떤 요구를 했을때 그것에 맞추지 못하는 사람은 삼류, 그것을 충족 시키는 사람은 이류,
그것보다 더 좋은 성과를 내는 사람은 일류라고 생각합니다.
삼류는 아예 기술이 부족한것이겠고
이류는 기술은 있지만 디자인까지 하지는 못하는 것이고
일류는 기술도 기본적으로 갖추고있고 클라이언트에 대한 관심과 대화를 통해 더 좋은 방향으로 이끌어 가는 사람입니다.
클라이언트로 부터 어떠한 요구를 받았다면
헤어 디자이너는 그것에 대해 '왜 이사람이 이런 스타일을 요구했을까' '다른 스타일은 어떨까?' '내가 볼때 클라이언트의 얼굴형이나 모량을 보면 잘 안어울릴것 같아, 양해를 구하고 다른 방법을 찾아보자' 이런식으로 고민을 하고 클라이언트와 대화를 하면서 더 나은 방향으로 찾는것이지요.
만약 클라이언트가 그냥 이쁘게 해주세요 같은 애매한 요구를 한다면
그런 클라이언트는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잘 모르는 사람인것입니다.
하지만 그런 사람들이 원하는것을 끌어내는것 또한 디자이너가 해야할 일입니다.
아쉽게도 그런 헤어 디자이너가 일하는 미용실은 찾기 쉽지 않지요.

저는 제가 이쪽 업계로 뛰어들기전에
디자인이란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대한 저만의 생각이 필요한듯 싶습니다.
만약 이런 생각을 제대로 안해보고 뛰어든다면
저는 그저 클라이언트가 시키는 대로 일을하는 기술만 살리는 사람이 되어버리는 것이지요.
그리고 기술만 사용하는것에는 명백한 한계점이 있으리라 봅니다.
만약 클라이언트가 벽을 파란색으로 칠해달라고한다면
그 사람이 왜 파란색으로 칠해진 벽을 원하는지 고민해보지 않았을 때
잃는 것이 적지 않다고 봅니다.
클라이언트가 변덕을 부리면 일을 두 번하게 되는것이고
벽이 파란색이어야 하는 이유를 모르는채 일하면
클라이언트가 진정 원하는것에 대해 조금 멀어진 채로 일을 진행하게 되겠지요.
따라서 고민하지 않는 디자이너는 성장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여기까지 좋은 디자인이란 무엇일까에 대한 저의 생각이었습니다.
실건 회원님들의 의견도 들어보고 싶습니다 ㅎㅎ


- 게시판 주제에 어긋나거나 비방, 음란, 광고, 거래, 도배, 한줄글 등은 사전 동의 없이 삭제 조치합니다. 
- 글 작성 시에는 최소한 3줄 이상. 100자 이상의 글로 작성해주시기 바랍니다.


0 Comments
제목
Category
State
  • 현재 접속자 45 명
  • 오늘 방문자 934 명
  • 어제 방문자 1,564 명
  • 최대 방문자 3,310 명
  • 전체 방문자 1,516,018 명
  • 전체 게시물 132,147 개
  • 전체 댓글수 16,344 개
  • 전체 회원수 23,896 명
Facebook Twitter GooglePlus KakaoStory NaverBand